강화올레길

자유 게시판

공지사항 자유 게시판 신청서

왕초보를 위한 특강 | “2시간에 최소 한 번은 섭취해야 몸 축나지 않아요”

김기훈 | 2013.04.25 14:44 | 조회 10342
 

월간 산에서 퍼왔습니다.

 

산에 갈 때는 아침밥 먹어야

산악구조대의 말에 따르면, 탈진으로 구조된 사람의 배낭엔 대부분 먹을 것이 많다고 한다. 먹는 타이밍을 놓쳤기 때문에 기운과 입맛을 잃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탈진에 이른다. 그렇다고 많이 먹는 것이 등산에 좋은 건 아니다. 지나치게 배가 부르면 걷기 불편하고 등산처럼 체력 소모가 큰 육체활동에선 심장에 무리를 주기도 한다.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음식을 적당한 양만큼 먹어야 한다.

당일산행을 기준으로 하면 집에서 먹는 아침 식사가 중요하다. 평소엔 아침을 거르는 습관이 있다고 할지라도 산에 갈 때는 집에서 아침을 먹고 나와야 한다. 성인의 하루 필요 열량은 평상시 2,000~2,500kcal인데 등산할 때는 3,000~5,000kcal가 소모된다. 등산에 필요한 열량을 채우려면 평소보다 훨씬 많이 먹어야 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이 에너지로 사용되는 원리를 알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우리 몸에 저장된 영양소 구성 비율은 대략 탄수화물 2%, 지방 85%, 단백질 13%다. 밥, 즉 탄수화물은 가장 많이 먹는 영양소지만 몸에 저장할 수 있는 양이 한정되어 있어 초과 섭취된 탄수화물은 지방이 된다. 지방은 탄수화물이나 단백질보다 훨씬 높은 열량을 낸다. 그러나 어떤 운동이든 초기에는 탄수화물을 에너지원으로 쓴다. 등산의 경우 보통 1시간 이상 지나야  열량이 높고 많이 저장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쓴다. 등산 시간이 길어질수록 몸은 지방의 에너지 사용비율을 높이게 된다.

탄수화물은 지방을 녹이는 땔감
지방은 반고체상태이므로 에너지로 사용하려면 잘 녹여야 한다. 지방을 태워 에너지로 쓰려면 탄수화물을 주기적으로 먹어 줘야 한다. 장작불을 피우려면 불에 잘 타는 짚이나 잔가지를 넣어야 불이 잘 붙는 것과 같다. 나무가 지방이고 잔가지가 탄수화물인 것이다. 세계등산협회에서는 최소한 2시간 이내 음식을 섭취하도록 권하고 있다.

음식을 먹지 않으면 지방을 더 많이 태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탄수화물을 섭취해 주지 않으면 몸은 지방을 연료로 사용하지 않고 단백질을 뽑아 쓴다. 단백질은 근육이므로 빈속에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운동이나 노동하는 것을 흔히 ‘몸이 축난다’고 말한다.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혈당치가 낮아지고 뇌에 악영향을 미쳐 균형감각과 판단력이 떨어지고 심하면 기절하기도 한다. 산에서 조난 시 겪는 환상방황 같은 것도 탄수화물을 제때 먹어 주지 않아 분별력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러므로 산행할 땐 2시간 이내에 반드시 음식이나 간식을 먹어 주기적으로 탄수화물을 보충해야 한다.

탄수화물은 크게 단당류와 다당류로 나눌 수 있다. 단당류는 먹으면 바로 몸에 흡수되어 에너지로 쓰이는 반면, 다당류는 단당류가 뭉쳐 있는 형태로 상대적으로 흡수가 느리다. 밥은 다당류에 속하므로 아침에 집에서 먹고 나서야 한다. 아침식사 후 이동하는 1~2시간 동안 에너지화되기 때문이다.

단당류 식품 먹고 바로 힘쓰자

산행 중에는 보통 바로 에너지화할 수 있는 단당류 식품이 좋다. 단맛이 나는 설탕, 꿀, 엿 등이 대표적인 단당류다. 그래서 행동식으로 초코바, 양갱, 사탕, 말린 과일, 곶감 등을 많이 싸온다. 이런 행동식은 비상식으로 늘 배낭에 휴대하는 것이 좋다. 산에서는 만약의 상황에 늘 대비해야 하며 이런 작지만 사소한 준비들이 자신은 물론 타인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초보자들은 그날의 산행에 따라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3시간 이하의 짧은 산행이라면 초코바, 사탕 같은 과자류의 행동식만으로도 산행이 가능하다. 산행이 3시간을 넘어서게 되면 에너지 소모도 커지고 과자류의 단 음식만으로는 질려서 계속 먹기도 어렵다. 이론적으로는 단당류 탄수화물을 먹는 게 옳을지 몰라도 산에서 먹는 재미와 입맛을 따진다면 도시락을 싸서 밥도 먹고 야채도 먹는 것이 좋다.

초보자가 등산하러 가면서 탄수화물, 단당류, 다당류 따져가며 음식을 싸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 그러므로 당일산행 시에는 몇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아침을 집에서 먹고 나와야 하며, 산행 중 2시간 이내에는 반드시 행동식이나 식사 등의 음식을 먹어야 하며, 초코바 같은 단맛 나는 과자류의 간식은 산에 갈 때 항상 휴대하는 것이 좋다. 도시락을 준비할 때는 먹는 재미가 있어야 하므로 영양성분에 상관없이 평소 선호하는 음식을 준비하되, 지나치게 무겁거나 국물 등 흐를 수 있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계절을 감안해 음식이 상하기 쉬운 계절에는 김밥이나 해산물처럼 잘 상하는 음식도 피해야 한다.

음식 무게는 개인차가 있지만 당일산행에선 무게에 너무 신경 쓸 필요 없다. 약간 무겁더라도 산행 중 음식을 먹을 것이니 무게는 점점 줄어들게 되어 있다. 하지만 필요 이상 무겁게 지고 갈 이유는 없으므로 유리용기 대신 플라스틱이나 지퍼백 등의 비닐류에 싸면 무게를 훨씬 줄일 수 있다.

▲ 1 대표적인 단당류 식품인 초코바와 양갱. 2 당일산행에 유용한 물병들. 처음에는 500ml 생수병을 쓰고 필요성이 생기면 뜨거운 물에도 변형되지 않는 수통이나 보온병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3 산에서 유용한 시에라컵과 수저. 억새 젓가락은 소금물로 소독한 것이라 환경친화적이다.
물은 충분히 마시고 스포츠음료도 좋아

등산식량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물이다. 간혹 물을 많이 마실수록 갈증이 더하기 때문에 참아야 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물은 필요한 만큼 충분히 마셔야 하며 산행 중에는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주기적으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전해질을 신속히 보충해 주는 게토레이나 포카리스웨트, 파워에이드 등 스포츠음료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단당류는 액체 상태일 때 흡수가 더 빠르므로 꿀물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한발 더 나가 미숫가루에 꿀을 넣으면 이상적이다. 갈아 넣은 곡물의 영양분과 단당류의 빠른 흡수, 수분 보충까지 해결할 수 있다. 최근에는 파워웰 같은 물에 타먹는 기능성 영양식품들이 시중에 나와 있다.

처음 산에 다닐 때는 500ml짜리 생수병 몇 개를 넣어 가면 된다. 산행이 잦아지고 따뜻한 물이나 시원한 얼음물을 오래 유지하고 떨어뜨려도 터지는 걸 막기 위한 필요성이 생긴다면 날진수통이나 보온병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날진수통은 가벼우면서도 뜨거운 물을 넣었을 때 변형이 없어 산꾼들이 즐겨 쓴다.

다양한 동결건조 식품

최근에는 군대에서 전투식량으로 먹던 동결건조식품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뜨거운 물이 필요한 것과 화학성분을 이용해 끈만 당겨 데울 수 있는 식품도 있다. 버너로 취사할 경우 요즘처럼 건조한 시기에는 산불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대피소 등 정해진 장소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제트보일도 요즘 들어 많이 쓰는 장비인데 가스에 컵 형태의 버너로 1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물을 끓일 수 있다. 버너가 코일 형태라 열효율이 높고 컵라면이나 커피, 동결건조식품에 유용하다. 가볍고 바람막이가 없어도 사용가능해 비상용으로 휴대하는 이들도 있다.

▲ 1 주먹밥은 만들기 쉽고 영양가가 높아 산에 갈 때 유용하다. 2 누룽지를 코펠에 담은 모습. 누룽지는 가볍고 입맛 없을 때 유용하다. 3 미숫가루 제품과 파워웰. 물에 타 먹는 영양식으로 꿀을 넣으면 더 좋다. 4 행동식을 수납할 때는 잡주머니에 넣어야 꺼내 먹기 편리하다.
만들기 편한 주먹밥, 도시락으로 좋아

이연희 서울시연맹 부회장은 오랜 등반 경력에 걸맞게 나름의 식량 노하우가 있다. 두 아이의 엄마답게 인스턴트 식량보다는 가급적 몸에 유익한 천연조미료 음식을 선호한다. 간단히 산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가장 선호하는 건 주먹밥이다. 만들기 쉽고 쉽게 상하지 않으며 맛도 있고 영양도 좋다. 충무김밥처럼 맨밥을 김에 싸서 김말이를 만들어 오이, 상추 등의 채소류를 쌈 싸 먹는 것도 손이 덜 가는 맛있는 점심 식사법이다.

잼을 바른 식빵도 좋은 행동식이다. 잼이 단당류에 속하므로 식빵의 다당류적인 특성을 보완해 준다. 이 부회장은 행동식으로 떡을 권한다. 초콜릿류의 단 음식을 보완할 수 있다고 한다. 말린 과일과 곶감도 괜찮다. 천연식품이라 몸에 좋고 유통기한 길고 가벼우며 열량이 높다.

바쁠 때는 김밥이나 샌드위치를 사가기도 하지만 김밥전문분식점의 경우 중국산 저질 쌀을 사용한다고 보도된 바 있어 산에 갈 때마다 이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김밥이 상하기 쉬운 여름에는 시금치와 부추를 빼고 밥에 식초를 잘 섞어 싸면 덜 상한다고 한다. 소시지나 고기는 몸에서 에너지화하려면 긴 시간이 걸리므로 권할 만한 등산식량은 아니지만 행동식의 단맛을 보완해 주는 보조 기호식품으로 좋다.

이 부회장이 산에서 즐기는 음식 중 하나는 김치수제비다. 지퍼백에 밀가루와 김치국물을 넣어 산에 가져가서, 손으로 주물러 섞은 후 끓는 물에 조금씩 떼서 넣으면 수제비가 된다. 더 맛있게 먹고 싶다면 멸치나 다시마, 표고 등을 갈아 작은 통에 넣어 천연조미료로 쓸 수 있다. 몸에도 좋고 더 깊은 맛이 난다. 덧붙이자면 자연과 하나 되고자 산을 찾은 것이므로 1회용품, 즉 스티로폼 용기나 나무젓가락 등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 쓰는 젓가락과 숟가락 등 평소 쓰던 수저 중 가벼운 것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간식과 물, 자주 빼는 걸 귀찮아해선 안 돼

배낭에 아무리 영양식을 많이 싸왔어도 안 먹으면 허사다. 산에서는 배고프면 이미 늦은 것이다. 배고프기 전에 꾸준히 먹어야 한다. 행동식은 배낭 깊숙한 데보다는 꺼내기 쉬운 곳에 넣어야 한다. 배낭 사이드포켓에 수통을 넣으면 산행 중 빠져 아래쪽의 뒷사람이 다치거나 무게가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으므로 배낭 안에 넣는 것이 좋다. 사이드포켓에 넣을 경우 배낭 벨트로 수통을 고정해야 한다. 산행할 때는 배낭에서 자주 넣고 빼는 것을 귀찮아해선 안 된다.

산행 중 술은 금물이다. 산행 중 음주는 운동신경이 저하되어 실족의 위험이 있고 판단력은 떨어지고 겁이 없어져 사고의 원인이 된다. 추울 때 술을 마시면 몸이 따뜻해진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술을 마시는 순간은 몸이 뜨거워지는 것 같지만 분해과정에서 에너지를 써버리기에 체온이 떨어져 저체온증 위험이 더 커진다.

●당일산행에 좋은 음식과 소품

1 등산의자. 두랄루민 소재라 가볍고 식사시 유용하다.

2 날진수통과 보온병.

3 등산용 수저.

4 시에라컵. 밥그릇, 앞 접시, 커피 잔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5 말린 과일.

6 곶감.

7 파인애플. 소화를 돕고 비타민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좋다.

8 오렌지와 포도. 당이 풍부해 바로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으며 수분 보충, 비타민 섭취로 피로회복 효과가 있어 등산에 유용한 과일이다.

9 주먹밥. 만들기 쉽고 먹기 편하다.

10 다양한 채소류.

11 고추장.

12 잼.

13 김말이. 김에 밥을 싼 것으로 만들기 쉽고 먹기 편하다.

14 소금. 음식 간을 맞출 때 유용하다.

15 식빵.

●취사에 유용한 장비와 행동식

1 최단시간에 물을 끓일 수 있는 제트보일. 컵라면, 커피, 동결건조식품을 먹을 때 유용하다.

2 코펠.

3 몸에 좋고 영양가 높은 미숫가루.

4 파워웰. 해외원정시 많이 먹는 물에 타먹는 영양식이다.

5 황도. 무겁긴 하지만 당분이 많아 바로 에너지로 쓸 수 있다.

6 간편미역국. 가볍고 조리가 편해 비박시 유용하다.

7 동결건조식품. 가볍고 맛이 좋다.

8 누룽지.

9 밀가루와 김치국물을 섞은 김치수제비 반죽.

10 호스버너.

11 등산방석. 가볍고 저렴해 활용도가 높다.

12 당분이 많아 바로 에너지화할 수 있는 인스턴트 행동식.

13 당분이 많은 빵

등반을 걷기로 대체하면 참으로 유용한 정보 입니다.

많은 도움이 되시길...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501개(22/25페이지)
자유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모바일 [강화나들길 수요스터디]20260902 제9코스 교동 다을새 길 함께 걷 사진 첨부파일 강화나들길 170 2026.09.03 08:13
80 3코스 가릉에 있는 완주도장 집안에 새가 집을 지어두었습니다. 사진 첨부파일 이시종 4561 2014.05.30 16:37
79 답글 RE:3코스 가릉에 있는 완주도장 집안에 새가 집을 지어두었습니다. 강화나들길 4137 2014.06.08 18:50
78 도보여권 발급문의 드립니다 조미자 3950 2014.01.22 08:35
77 답글 RE:도보여권 발급문의 드립니다 강화나들길 4454 2014.01.24 14:28
76 강화나들길 1코스종주 사진 첨부파일 홍재철 11357 2014.01.05 19:21
75 2013년12월8일 클린데이 후기 사진~~! 사진 첨부파일 강화나들길 4739 2013.12.09 22:52
74 2013년 11월 17일 2코스 클린데이~~!| 사진 첨부파일 [1] 강화나들길 6169 2013.11.20 13:55
73 2013년 걷기인문학 후기 사진 사진 첨부파일 [2] 강화나들길 4188 2013.11.16 19:03
72 강화도 속노랑고구마 직거래장터 개장 류기정 4280 2013.11.08 14:12
71 2013년 10월20일 가을 하늘 아래 클린데이~~!! 사진 첨부파일 강화나들길 5457 2013.10.21 22:36
70 2013년 9월 28일 (사)강화나들길 EBS촬영 사진 첨부파일 [56] 강화나들길 9711 2013.10.09 20:37
69 2013년 9월11일 (사)강화나들길 현판식 모습 사진 첨부파일 [1] 강화나들길 10198 2013.10.09 19:51
68 제1회 강화나들길 시민걷기대회 사진 첨부파일 이덕로 11069 2013.09.13 15:22
67 [풍물시장투어] 잘생긴 순무만큼 잘 빠진 시장지도 만들기" 풍물 사진 첨부파일 서하얀 4215 2013.09.02 14:54
66 2013년 7월7일(1코스) 클린데이 행사..용흥궁공원 사진 첨부파일 강화나들길 5349 2013.07.09 15:19
65 6월16일 (사)강화나들길과 시민연대가 함께 한 클린데이(8코스)~~! 사진 첨부파일 강화나들길 11109 2013.06.17 15:41
64 6월2일 (사)강화나들길과 시민연대가 함께 한 클린데이~~!(7코스) 사진 첨부파일 강화나들길 11008 2013.06.05 10:12
63 새로운 길을 걸었습니다(2번째)...20130526 사진 첨부파일 [1] 강화나들길 4221 2013.05.27 11:49
62 화남생가가는길 사진 첨부파일 [1+1] 이강효 7326 2013.05.23 12:20
61 창덕여고 총동창회 분들의 행복한 길걸음(1코스 2013년 5월2일) 사진 첨부파일 [1] 강화나들길 5548 2013.05.05 22:15
Untitled Document